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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용성 높은 픽업트럭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입력 : 2018.01.19 08:38:23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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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픽업트럭은 승객석과 적재함을 분리해 올리는 구조로 돼있다. 트럭의 실용성과 SUV가 가진 승용차적인 장점을 모두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신차 판매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차종에 꼽히지만 국내에선 특유의 덩치와 연료효율성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렉스턴 스포츠. / 쌍용차 제공

다만 해외로 시선을 돌리면 의외로 많은 픽업트럭을 만날 수 있다. 픽업트럭 장르 자체를 상징하는 포드 F-150은 물론이고, 메르세데스-벤츠의 X클래스도 관심을 받는다. 폭스바겐은 아마록이라는 픽업트럭으로 서서히 인기를 확대해 가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역시 픽업트럭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 좋아하는 차종이기 때문에 만들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쌍용차 만이 유일하게 픽업트럭의 명맥을 잇고 있다.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를 거쳐 현재는 렉스턴 스포츠를 판매 중이다. 과거 다소 저렴한 이미지의 화물차 느낌이 강했다면 새 세대인 렉스턴 스포츠는 '렉스턴'이 주는 무게감을 유지하기 위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렉스턴 스포츠에 '픽업트럭'이 아닌 '오픈형 SUV'를 붙인 이유다.

▲/ 쌍용차 제공

그러면서도 가격을 렉스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전작인 코란도 스포츠와 비교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 했지만 렉스턴의 이름 덕분에 가격 대비 가치가 높아 보인다. 여기에 자동차세도 일반 승용차와 다르기 때문에 연간 2만8500원으로 매우 싸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출시를 기념해 언론 시승회를 준비했다. 경기도 가평을 출발해 국도와 고속도로를 오가는 왕복 83㎞의 코스와 언덕경사로, 자갈, 모래 웅덩이, 빙판, 바위, 급경사 등으로 꾸민 주행시간 약 15분의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됐다.


▲렉스턴 스포츠 시승기 영상. / 촬영·편집 쌍용차, 박진우 기자, 이재범 PD

먼저 온로드 시승,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과 공유하는 e-XDi220 LET를 장착,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m을 낸다. 여기에 아이신이 제작한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때문에 매우 승용차 다운 기분으로 달릴 수 있다. 실제로 가속 페달을 꾹 눌러 밟아도 차를 움직이는 큰 차체가 매끄럽게 도로를 지치고 나간다.

▲/ 쌍용차 제공

두터운 중저속토크 덕분에 저속에서도 단단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가속감도 나쁘지 않다. 반면 스티어링휠은 그 두꺼운 운동성에 비해 돌리기가 편하다.

디젤엔진임에도 꽤나 조용한 점도 장점이다. 쌍용차는 꾸준하게 디젤엔진의 질감을 높여왔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을 잡아내는데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속도를 높여봤다. 안정적인 속도 상승이 인상적이다. 속도를 붙여 나가는 힘도 부족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주행능력에 큰 스트레스는 생기지 않는다. 도로의 한계속도까지 꽤 재미있게 달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차체 탓에 곡선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에는 살짝 불안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차가 뒤집힐 일은 없지만 상하 피칭이 느껴지는 탓이다. 일반적인 SUV보다도 높은 차고가 문제다. 이 차를 타고 과격한 주행을 할 이유는 없지만, 혹여라도 역동적인 운전을 원했다면 조금 참는 것이 좋겠다. 시트 포지션은 시야를 잘 확보했다.

▲/ 쌍용차 제공

이어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우선 언덕경사로에서 오토 홀딩기능을 체험했고, 급경사를 내려갈 때 자동으로 저속 주행장치가 활성화 되면서 속도를 조절했다. 이어지는 자갈밭에서는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렉스턴 스포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동승한 인스트럭터에 따르면 "쌍용차가 괴물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며 "이전에 코란도 스포츠를 보유했는데,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칭찬했다.

이 인스트럭터가 가장 칭찬한 부분은 강인한 하체와 차체 구조다. 프레임 방식 차량에서 기대하는 것들 모두가 장점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바퀴가 빠질 정도로 차가 뒤틀리는 상황 속에서도 차체의 안정성과 복원력이 뛰어났다. 흔히 오프로더를 모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극단적인 노면에서 차체가 뒤틀려 문짝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일도 있다는데, 렉스턴 스포츠는 약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 쌍용차 제공

빙판길에서 급제동을 시도했다. 얼음 위에서 차가 돌법도 한데 전방을 향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차를 즉각 멈춰세웠다. 확실한 제동 능력에 안심이 된다.

렉스턴 스포츠에서 내리면서 느낀 단 하나의 감정은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자동차의 구매는 구매자 자신의 취향과 예산을 빈틈없이 고려해야 하지만, 장바구니에 렉스턴 스포츠를 넣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있게 추천해주고 싶은 차였다. 이전 세대 픽업에 비해 높아진 상품성은 물론이고, 주행감각과 오프로드 능력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픽업특유의 적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실용도를 갖췄다. 실내 마감도 예전에 비해 크게 질감이 좋아졌다. 하지만 2열 시트에서 나오는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 쌍용차 제공

무엇보다도 가격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2320만~3058만원에 설정된 가격은 경쟁차로 삼고 있는 국내 중형 SUV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장점을 지녔다. 준중형차 가격에 실용성 높은 픽업트럭을 구입하는 셈이다. 경쟁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1월 2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17일까지 5500대가 계약됐다. 다시 한번 쌍용차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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