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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모터쇼의 시대는 저무나...후퇴하되 소멸은 없다

입력 : 2018.01.19 06:00:00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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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최근 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터쇼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서다.

14일 현지시각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터쇼 분위기를 대변하는 양산 신차는 24개 차종만 소개됐다. 브랜드의 근미래를 상징하는 콘셉트카는 3종에 그쳤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콘셉트카를 포함해 50종 이상의 신차가 모터쇼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 수 없다.

비단 디트로이트 모터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제 오토쇼가 위기에 직면했다. 유럽 최대로 불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도 매년 참가업체와 신차가 줄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 파리 모터쇼 역시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세계 4대에 꼽혔던 일본 도쿄모터쇼는 '이미 가봐야 할 쇼' 리스트에서 지워진 지 오래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벨로스터N을 소개하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고성능차 개발 총괄 사장. / NAIAS 제공

모터쇼의 몰락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모터쇼는 일반적으로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자동차' 그 자체다. 다른 한 축은 '자동차를 둘러싼 신기술'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신기술'이라는 축이 몇 년 전부터 자꾸만 모터쇼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산업 공개일에 신기술을 살펴보는 관람객. / NAIAS 제공

당장 디트로이트 모터쇼만 하더라도 일주일 앞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에 최신 자동차 신기술 전시 기회를 빼앗기는 판국이다. 자동차 신기술로 자율주행, 전기동력화, 커넥티드(연결성) 등이 대두되고, 모두 IT(정보통신) 기술과 접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통적인 내연 기관에서는 혁신을 내보이기 어려운 데다 전기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은 '모터쇼'보다는 '전자쇼'가 어울려 너도나도 CES를 찾았다. CES가 대표적인 '카(Car)쇼'가 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또 각종 신기술은 빠르게 상용화, 대중화한다. 자동차 회사로서는 신기술을 습득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자동차 업체와 기존 IT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원천 기술을 가진 IT 기업은 모터쇼에 올 이유가 많지 않으니, '배고픈' 자동차 회사들이 전자쇼로 향한다.

CES2018에서는 유독 많은 자동차 CEO가 현장을 찾았고, 기술 협력 관계의 확대를 발표했으며, 새로운 생태계가 열렸음을 선언했다. 반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은 자동차 CEO는 거의 없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취재 열기가 뜨겁다. / NAIAS 제공

하지만, 거대 모터쇼가 존재할 이유는 많다. 특히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매해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로, 그해 미국 시장의 흐름을 미리 살펴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시 말해 CES에 등장하는 자동차 관련 기술은 5년 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면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지금 당장의 자동차를 그리고 있다는 얘기다. 모터쇼 두 축인 '신기술'은 빼앗겼을지언정 '자동차'는 여전히 모터쇼 속에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GM은 2018 CES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전기차, 카셰어링, 네트워크 등의 신기술을 2017 CES에 대거 소개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신 GM은 이번 모터쇼에 집중,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신차를 소개했다. 당장의 먹거리를 위해서는 오히려 모터쇼가 유리하다는 게 GM의 판단이다.

모터쇼는 원래 마케팅을 위해 시작한 행사다. 세계 최초의 모터쇼로 이름을 남긴 프랑스 파리모터쇼는 9개의 자동차 회사가 자사 제품을 선전하기 위해 시작됐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주최 중 하나는 딜러(판매사) 연합체인 디트로이트오토딜러협회다. 딜러들은 모터쇼 언론 공개일이 끝나면 곧바로 부스별로 현장 영업을 시작한다.


▲거대 모터쇼가 가진 마케팅 효과는 여전히 크다. / NAIAS 제공

CES에 소개된 자동차 관련 기술들은 바로 일반인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CES는 3일 만에 모든 행사를 마무리한다. 그야말로 신기술만 자랑하다 끝나는 셈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보름 동안 열리며 소비자의 주머니를 공략한다. 모터쇼에 많은 사람이 오면 자동차 회사는 마케팅 효과가 누릴 수 있다. 모터쇼 주최 측이 거둬들이는 티켓 수익도 여전히 무시 못 할 수준이다.

흔히 거대 모터쇼의 시대는 끝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기술의 관점에서 봤을 때의 이야기다. 모터쇼를 찾는 수많은 관람객, 즉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있어 모터쇼는 여전히 꿈의 무대다. 다양한 자동차를 한 곳에서 볼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물론 이 과정에서 모터쇼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또 마케팅 효과도 개별 회사마다 다르다. 모터쇼의 후퇴는 있지만, 소멸은 없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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