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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대차 노조의 '내로남불' 두 얼굴

입력 : 2017.11.28 18:29:06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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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요즘 가장 인기있는 소형 SUV '코나'가 난데없이 서리를 맞았다. 노조가 생산에 브레이크를 걸었기 때문이다. 신차 생산은 노조와 협의 이후에 결정할 수 있는데, 현대차가 무리하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노조는 현재 생산라인에 창문을 설치해달라는 동시에 협력업체가 생산 중인 부품을 울산공장에서 만들 수 있게 해달라는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는 현대차의 인기차종이다. 이를 테면 '예쁜자식'이다.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회사가 원래 코나를 생산하던 울산1공장 11라인에서 12라인까지 생산을 확대하려는 이유다. 그런데 자동차 회사의 예쁜자식은 노조에게 훌륭한 먹잇감이 된다. 인기제품의 생산라인을 쥐고 흔들면 사측이 배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오랫동안 노조가 견지해온 협상 방법이다.

이번에도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가장 민감한 제품의 생산라인을 건들고 있다. 생산 증대 또는 라인 확대는 노사간 협의에 의해 결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생산을 늘리려고 한다는 것. 노조는 회사가 노조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생산라인의 변경이나 증대는 사실 노조 입장에선 꿀같은 일이다.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특근 등이 발생해 노동자가 돈을 더 벌어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기 이익을 우선시 해온 노조에게 있어 이번 코나 생산파업은 그래서 모순덩어리로 보인다. 표면상으로는 본인들에게 이익인 생산증대를 막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다.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색안경을 끼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현재 생산라인에 창문을 설치하고,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울산공장이 만들 수 있게 해달라 요구하고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내용이다. 우선 생산라인 창문 설치는 소방법에 위배되고, 협력업체 부품까지 울산공장으로 가져오면 도의상 문제가 크다. 이 요구들은 현대차가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노조는 요구 관철을 강조하면서 코나의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현재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협상카드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내수 최대 실적'이다. 내수 최대 실적의 공로가 온전히 노동자에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회사는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울산공장에서는 전혀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오히려 인기제품의 생산을 멈춰 내수 실적을 방해하고 있는 것. 표리부동도 이런 표리부동이 없다.

회사는 답답한 마음뿐이다. 그랜저가 잘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제품의 생산과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줄었고, 이 때문에 다른 공장의 생산량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수요가 있는 생산라인은 노조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을 결정하는 모양새다. 결코 좋아 보이지 않을 뿐더러 게다가 요구 관철때까지 무기한 파업이라니, 돈을 지불하고 코나를 기다리는 소비자는 또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오랜시간 동안 현대차 노조는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인다는 이미지가 있어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협력업체의 부품까지도 가져오겠다는 일부 노조간부의 의식은 사회 정의에도 어긋나 보인다. 사실 노조와 회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회사의 타격은 노동자들의 타격이다. 정당한 노동운동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오늘의 파업이 과연 정당한 파업인지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 노조는 왜 자신들이 '귀족 노조'라고 불리고 있는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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